회원 선생님들, 안녕하십니까?
2026년 하반기부터 철학연구회 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 신인섭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회원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철학연구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철학회입니다. 헌법이 대한민국의 법통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찾고 있듯이, 1963년 재건된 철학연구회가 일제강점기인 1932년에 창립된 철학연구회의 학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학회의 역사적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 하겠습니다. 당시 신남철, 박치우, 이재훈, 안호상, 전원배, 박종홍 선생 등이 중심이 되어 발족한 철학연구회는 1933년부터 1935년까지 학술지를 발간하며 연구활동을 이어갔으나 일제의 강압으로 폐간되고 말았습니다.
해방 후 1963년 박종홍 선생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당대 소장들이 철학연구회를 재건하고 『철학연구』를 발간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학맥을 이어받아 학회장의 소임을 맡게 된 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랜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현실 속에서 새롭게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번 집행부에서도 학회의 학술적 활력과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학술대회를 비롯해 대면 활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1992년부터 이어온 철학연구회 논문상을 신진 학자의 등용문으로 계속 발전시키겠습니다. 아울러 지난 6월 총회의 의결에 따라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균형 발전을 위해 동서양 공동편집위원장 체제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술대회에서도 하나의 철학적 주제를 동서철학이 함께 탐구하고 토론하는 장을 지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우리 학회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것은 일제강점기에서도 이념에 대한 비판적 문제의식과 학문적 자유를 지키며 학회와 학술지를 이어온 선배 철학자들의 노력과 회원 여러분의 학문적 애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사가 갈등을 거듭해 오는 가운데 자연조차 무너지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 우리는 그 저항의 전통을 이어받아 개인과 사회, 과학기술과 생명, 환경과 공존 등 이 시대가 제기하는 난제에 적극 응답하면서 철학연구회의 전통을 미래의 철학으로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의미와 가능성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철학의 본령을 지키는 일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일할 선생님들을 소개하오니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학문적 성취와 가정의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